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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Kay Kim

느린 움직임 자각, 알렉산더테크닉의 inhibition


모세 휄든크라이스는

말했습니다.


"생각과 행동 사이의 지연이

자각의 기초다."


그는 더 잘 자각하고 더 잘 학습하기 위해

느리게 움직인다는

이런 원칙을 동양의 무술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알렉산더테크닉에도

'자제'의 원리가 있습니다.


자극에 대한 우리의

습관적 반응을 멈추는 것.

그 컨셉, 혹은 기술을

Inbibition (자제)이라는 용어로

표현합니다.


창시자인 F.M. 알렉산더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은 상태로

호흡과 발성을 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를 실제로 행할 수 없을 때

말을 하겠다는 자극을

'자제'하고서야

비로소 원하는 바를

얻었다고 기술합니다.


그래서

'자제'는 Primary Control,

Direction과 함께

알렉산더테크닉의 중요한 원리 중 하나인데요.


우리가 현실에서

행동, 동작, 움직임. 뭐로 표현하던 간에

우리가 의도한대로

그 출력을 바꾸기 위해서는


1. 우리가 무엇을 하는 지 알아차려야 하고

2. 기존에 하던(잘못된) 것을 멈추어야 하며

3. (의도한)새로운 것을 해야 합니다.


말은 쉬운데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 하나도

바꾸기 어려운게 현실이죠. ^^

그 알아차리고 멈추는 과정이

'자제' 입니다.


제가 알렉수업을 하며

경험적으로 알게 된건

'움직임에 대한 생각'은

움직임과 거의 비슷한 속도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멈춤, 진행, 느림, 빠름.

드러난 움직임과 그 느리고 빠름을 보면

그 사람이 지금

느끼고 있는지 생각하고 있는지

의도한 디렉션을 주고 있는지

어느 정도 알 수가 있습니다.

상당히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과정에 깨어있는 사람은

실제로 자신의 고착화된 패턴을 바꿉니다.


느린 움직임에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모세도 이야기합니다.

동작을 느리게 하는 것이

자각의 비결이고

자각은 학습의 비결이라고.


우리가 앞서

움직임의 문제는 뇌지도에서

분화되지 못한 것에(그래서 차지하는 면적도 좁은)

기인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어떻게하면 세밀한 분화를

만들까에 대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동작이 느려지면 더 세심한 관찰과

지도 분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소마틱 움직임 학습에서는

움직임을 느리게 해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원래 따로따로 움직이던 동작을

계속 연결해 함께 하면

두 뇌지도가 합쳐집니다.


원숭이의 두 손가락을 강제로 붙여

함께 움직이게 한 결과

두 손가락에 해당되는

뇌지도가 융합되는 유명한 실험도 있습니다.

(Allard, Clark, Jenkins, Merzenich(1991), Reorganization of somatosensory area 3b representations in adult owl monkeys after digital syndactyly, Journal of neurophysiology, SEP 1991.)


그래서 자판을 두드리는 데 어깨가 항상 같이 올라간다.

두 움직임이 분화되지 못하고

융합되어 있을 확률이 높죠.

이럴 때 누군가 옆에서 계속 "어깨 내려!"

해 봤자 고치기 어렵습니다.


제가 하는 레슨에서는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할 때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게 하고,

자판을 치려는 목적을 버리고

순수하게 움직임 하나하나를

이어나갑니다.


물론 핸즈온을 통해

긴장이 이완된 상태로

움직임을 가이드합니다.

팔꿈치를 굽히고,

손목을 들고

손가락을 자판에 접촉하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을

천천히, 하나하나 느끼면서

해보게 합니다.


그러면서 어깨가 내려온 채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경험하게 하고

충분히 가능하면

혼자 천천히,

혼자 빠르게,

혼자 목적을 가지고..


그리고 그 전후의 동작과 연결해서.

이렇게 변화를 만들어갑니다.


이건 결국 뇌지도의 분화를

이끌어 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다면 더 효과적이겠지만

고치고 싶은 습관이 있으시다면

제 방식에 아이디어를 얻어

스스로 교사가 되어서

자신을 가이드 하는 것도

시도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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