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8일에 쓴 글입니다. ^^
매일 꽃병 물을 갈면서
매일 조금씩 지는 꽃을 봅니다.
하루만에도 꽃병안의 물은 썩은 냄새를 풍기고
줄기는 뭉글어 가고
꽃들은 색을 잃고
제 머리도 못가눌 정도로 쇠약해갑니다.
가장 아름다울 때 만나
매일 조금씩 죽어가는 것을 지켜봅니다.
물을 갈아주고 끝을 잘라 줄 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죠.
"시들지 마.. "
"다시 싱싱해져야지.."
"나는 너희들 오래오래 보고싶어.."
안쓰러워 말 할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내게 와줘서 고맙다.. 함께해서 좋았구나.. "
하며 담담하게 작별하고 있습니다.
바이런 케이티가 조카의 죽음에 괴로워 하는 분이랑
작업하며 한 이야기입니다.
현실을 있는대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그대로 아름답고 그대로 완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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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깍는 기계가 잔디를 벨 때 당신은 슬퍼하지 않습니다. 가을에는 나뭇잎이 떨어지고 죽지만, 당신은 슬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탄하지요. "참 아름답구나!" 우리도 마찬가지 입니다. 계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머지않아 떨어집니다. 그것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조사되지 않은 우리의 관념들이 이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나뭇잎으로 있는것은 태어나는 것은, 떨어지는 것은, 다음 세대로 바뀌는 것은, 뿌리를 위한 양식이 되는 것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그것이 삶입니다. 늘 형태를 바꾸며 자기를 완전히 내어주는 것. 우리는 모두 자기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잘못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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