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애를 키우면서
애들이 구르고 기고 서게 되는 걸
신기하게 봤던거 같아요.
그때는 알렉산더테크닉을 배우기 전이라
놓친 게 많아서 아쉽습니다.
지금이라면 관찰 일지도 쓸 것 같아요. ㅎㅎ
여튼 그때도
애들 보고 있으면
때론 낑낑낑 너무 열심이라
어른들이 '기를 쓰고 한다.'는
표현이 딱 저런거네~ 했었죠.
수 없이 낑낑거리며
들썩들썩 하다가 어느 순간 짠~
가족들은 놀라 박수를 치고..
그러다 다시 풀썩.
근데 참.. 풀썩~ 하는 거에 대해서는
전혀 연연해 하지 않고
쿨하게 다시 들썩들썩~
성공을 기뻐하지도
실패를 아쉬워하지도 않고
그 시작이 어딘지
그 끝이 어딘지
모든게 과정인양
쿨한 모습.
너는 섰다.
너는 성취했다.
너는 다시 쓰러졌다
너는 실패했다.
이런건 어른들의 개념일 뿐이고
아이들에겐 그냥
충동에 의해 일어나는
움직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튼 (어른들이 보기엔)
몇 일 혹은 몇 주간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결국 그것이 능숙해지는 과정을 거칩니다.
얏! 이 녀석! 이거 맛나 보이는데?
맛있겠다! 발을 빨 생각에 입 맛을 다시는 아기. ㅎㅎㅎ 너무 귀여워요.
드디어 발 맛을 보는. 행복한 아기. ㅎㅎㅎ
(사진은 제가 다 정식으로 사용권을 득한거라 맘대로 가져다 쓰시면 전화받으실 수 있습니다. 요즘 저작권 무서워요~)
오늘의 토픽은
기계적 움직임과
무작위적 움직임에 대한 것입니다.
모세의 발견은
인간에겐 어떤 이상적인 움직임이라는 게 있고
이걸 기계적으로 반복 훈련해서
어떤 움직임의 성취, 혹은 좋은 움직임을
얻는게 아니고
이것 저것 무작위적으로 움직이면서
우연히 배운다는 것입니다.
만약 성인인 우리에게 서고 걷는 걸
처음 가르친다면
1. 무게를 왼쪽 엉덩이로 옮긴다.
이 훈련 3일간 3시간씩. 8천회 반복.
2. 왼쪽 손으로 바닥을 짚는다.
이 훈련 2일간 3시간씩. 5천회 반복.
뭐 이런식으로 하겠죠?
누가
바닥에서 그냥 되는대로
놀아보세요.
놀다보면 일어나져요. 하겠어요.
하지만
아기들은 그렇게 배우지 않았죠
정말 바닥에서 이것 저것
몸을 가지고 놀면서 움직이다
준비가 되었을 때
어떤 것 해냅니다.
움직임 학습에 대한 모세의 이러한 발견 후
운동 발달의 과학적 이해에 혁신을 일으킨
세계적 권위자 에스더 텔렌은
'아이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모두에서 적용되는 표준적인 <내장프로그램>을
통해 배우지 않고
시행착오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걸음을 배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하죠.
텔렌은 휄든크라이스 제자들에게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직관적이고
실제적인 뇌지식에 비하면
과학은 투박해 보인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 방식은 물리치료나 재활의
접근법이랑은 좀 다릅니다.
일반적인 재활치료는
이상적인 동작이 있다는 가정하에
생물역학의 문제가 있는 환자들에게
반복적인 연습을 시키는데
모세는 자각하면서 이런 저런 동작을
해보게 시켰죠.
그래서 자신의 작업이
연습이라 불리는 걸 싫어했다고 합니다.
알렉산더테크닉에서도
테이블레슨 후
의자에서 앉기 서기를 많이 하는데
앉고 서는 걸 잘하기 위해
연습하는 게 아닙니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움직임 중
대표적인 앉고 서는 동작은
한 사람의 움직임의 표본 같아서
여기서 자기의 패턴을 발견할 게
많이 있습니다.
앉고 서는 과정에서
어떻게 자신을 사용하는지
관찰하고 자각하고
(특히 알렉에서 중요한 PC)
원치 않는 것이 있다면
자제(inhibition)하고,
원하는 디렉션을 스스로에게 주어서
원하는 상태로 앉고 서는
움직임이 일어나게 하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죠.
해보시면 아주 단순한 동작이지만
매 수업마다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알렉교사는
매 번의 앉고서기에
과거의 정보를 가져와 관찰하지 않고
지금 일어나는 것을 가지고
핸즈온 하고 레슨 합니다.
그래서
'non- judgement(판단하지 않음)' 는
알렉산더테크닉의 주요 원리 중 하나죠.
그리고
수십번 레슨한 학생이 와도
'오늘 처음 온 학생을 보듯
눈 앞의 학생을 관찰하라'는
스승들의 이야기도
알렉교사들은 늘 가슴에 담고
레슨에 임합니다.
Komentář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