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대해
인간이 보이는 각기 다른 반응은
심리학, 교육학, 뇌과학, 행동과학..
대부분에서
가장 큰 연구주제입니다.
왜 똑같이 엘리베이터에 10분을 갇혀도
누구는 잘 견뎌내고
누구는 최고의 지옥을 맛보는 걸까.
다미주이론을 제창한
스티븐 포지스 박사는
중개변수로
자율신경계의 상태, 생리적 상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제 설명드렸듯
공부 잘하고, 지식이 풍부하고
인지적 능력이 뛰어나 상황인식을 잘하는 사람도
(10분 후 안전하게
엘리베이터 밖을 나갈거라는 걸 알아도)
가슴이 뛰고, 땀이 나고, 숨이 차오르고,
정신이 아득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머리로는 안전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도
이런 반응들을 내 의지로
조절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제 질문이 하나 떠오릅니다.
우리가 안전한지 안한지
머리로 판단하는게 아니라면
뭘로 아는가.
다미주신경이론에서는
인식없이 환경 속에서 위험을 평가하는
신경프로세스를 말하는데
이를 '신경지 neuroception'라 부릅니다.
환경에서 위험을 감지하는
우리의 인지적 평가는
이 신경지의
본능적인 반응에 비해
이차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어디서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의
자율신경상태가 수시로 변화하는 것을
감지하고
아 이건 위험해, 아 지금 안전해를
평가하는가?
책에서는 내장감도모델
visceral sensitivity model 을 언급합니다.
제가 처음에 흥미있게 들었던 게 이거였어요.
내장이 뇌처럼 생각한다구?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이 부분은 따로 떼어서 설명드릴께요.
자 그럼
외부 정보의 input은 어떤 것들이 되는가.
다미주신경이론에서는
타인과의
목소리 어조, 얼굴 표정, 몸짓, 자세에 대해
많은 부분 할애하여 설명합니다.
외부 환경에 대한 수많은 정보 중
예를 들어
어? CCTV가 있네. 안전하구나.
어? 비상벨이 있네. 안전하구나.
그게 아니라
어떤 사람을 보고(신경지가 안전하게 느끼는)
!! 안전하구나~.
이런다는 거죠.
왜 타인에게서 받는 안전함의 신호가
큰 비중을 차지할까요?
이것은 포유류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반드시 캐취해야 하는
중요한 안전 식별 신호이기에
아직도 주요하게 남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와
설명드릴 개념들이 많이 등장하네요.
내일은 진화론의 관점에서
생존을 위해 포유류가 장착하게 된
안전과 위험을 구분하는
신경계 시스템을 설명드릴께요.
요즘 알렉산더테크닉이
'잠을 잘 자게 해주는 비법?'
혹은 '이완 운동?' 으로 알려지나 봅니다.
불면증이 있거나
늘 긴장하고 있어서 힘을 잘 못빼겠다는 분들이
연락을 주시는데요.
데카르트 이후 서구사회에
주류를 이루었던
심신이원론의 관점이라면
상위에 있는 생각이
몸을 맘대로 조정해야 하는데
잠 자는 것 하나,
몸에 힘 빼는 것 하나.
내 생각대로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다미주 이론에서 말하듯
중개변수로서의
자율신경계의 상태가
균형이 잡혀있어야
내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해서
그 다음으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때 자고
원하는대로 몸을 사용하고
더 집중하고, 창조성을 발휘하고.
그래서 나의 신경플랫폼을 어떻게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혼자서 할 수 있는 명상이나
호흡도 도움이 되구요.
신경지는 나에게 호의적인
편안한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지면
안전하게 느낍니다.
부정적이고, 불편한 사람들 말고
긍정적이고 따뜻한 사람들과
만나서 웃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눠보세요.
그것이 나의 신경시스템을
안전함 속에서 가동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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