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제가 나오니
알렉산더테크닉 교사과정을 시작하고
10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문가가 되는 과정이란게
그저 몇 개의 개념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체화하는
과정이 같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아주 빨리
이 개념을 손에 넣었을 수도 있는데
저는 누군가의 몸을
구조로 보던 것에서
진정으로
관계나 상태로 보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처음 관찰을 배울 때
알렉산더테크닉에서 PC (프라이머리 컨트롤)가
핵심 원리잖아요.
이렇게 중요한 건데
이걸 가르칠 때
왜 분명하게
머리의 위치를 봐라.
목의 라인을 봐라.
각도를 봐라.
이런 말을 전혀 하지 않는지
왜 뭐가 어디에 있어야 맞고
어디에 있으면 안좋은 건지
똑부러지게 설명해주지 않는지
너무 답답했습니다.
자세역학이란게 있고
귓구멍, 견봉, ASIS, 무릎, 복숭아뼈.
자세와 관련된 의학서적에
버젓이 그려져 있는
그 이상적인 몸의 중심 라인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게 참 희안했습니다.
그리고 PC에 대한 그 애매한 표현.
이것은 '목과 머리의 관계' 에 대한 것이다.
관계?
어떤 관계?
ㅎㅎ
알렉의 세계 혹은 소마틱스의 세계에
입문하신 분들은
이런 얘기 충분히 공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빠져들어 팬이되게 하는
이 미칠 것 같은 모호함.
여튼
구조(머리가 앞으로 나왔네, 등이 굽었네)를 보던 눈에서
사용습관(저 관절을 쓰지 않네, 저기를 움직이지 않네.. )과
상태(여기는 근육의 텐션이 많네, 여기는 관절이 안움직여)를
보게 되었는데
그건 결국은 뇌와 신경계와 관련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게 된거죠.
그렇게 관점이 바뀌면
당연히 작업도 달라지게 됩니다.
그와 연결된 뇌의 부분과 신경계를
재배선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러면 한 시간 레슨에
올바른 자세를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삐뚤삐뚤 놓인 블럭들을
착착착 줄을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각 블럭들을 조금씩
밀었다가 당겼다가 하면서
서로 부드럽게 왔다갔다 하게 하는
그 과정 자체에
촛점이 맞춰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구조가 너무 틀어진 사람이,
장애를 가진 사람이 학생으로 와도
그가 가진 구조 안에서
더 잘 쓰게, 더 좋은 정렬로 가게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토픽에서 모쉐는
사람들이 겪는 움직임과 통증의 문제는
구조에 기인한 것보다
환경이나 사건의 영향으로
이에 적응하기 위해
(몸을 보호하기 위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을 위해)
뇌가 바뀌고 습관이 된 것이 더 크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를 '학습된 습관'이라고 했습니다.
그 사건이 지나가면
(예를 들어 한 발을 다쳐 한 쪽으로 디뎌야 했던)
다시 이전의 균형잡힌 움직임으로 돌아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
잘못된 습관으로 굳어지게 되어
몸 전체에 장기적으로 해를 끼치게
된다는 거죠.
뇌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이 또한 우리가
새롭게 움직이는 방식을
학습하면 다시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알렉산더테크닉 뿐 아니라
소마틱스의 다양한 메소드들
휄든크라이스, 한나 소마틱스, BMC, 타말파..
등은
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이렇게 접근합니다.
내일부터는
제가 어딜 들어가게 되어
상황이 어떨지..
가서 올리기 어려우면
kay 공부방은 금요일 아침부터 다시
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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