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 수업에서 처음 듣고 뭔지 궁금한 생각을 가졌다가
바마움 아카데미에서
반 데어 콜크의 <몸의 기억한다> 발표를 준비하다
미주신경이론이 중요하게 언급되어
공부할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알고보니 다미주 신경이론 제창자인
스티븐 포지스(stephen W.Porges) 박사와
몸의 기억한다의 반데어콜크,
Somatic Experience 의 피터레빈 등은
밀접하게 서로 교류하며
연구하고 있다고 책에 언급됩니다.
스티븐 포지스 박사는 이 분이신데요.
출처 : Wikipedia
주요 저서는 이 책들인데
출처 : Wikipedia
그 중 아래의
The Pocket Guide to The Polyvagal Theory 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애착과 소통의 신경생물학
다미주 이론' 이란 이름으로 올해 출간되었습니다.
최신 저서가 번역되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2014년도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어서
좀 아쉽습니다.
이후로도 많은 연구결과가 뒤따랐을 것 같은데..
그래도 기본 개념을 확실히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처음엔 개념들이 낯설어서 하나하나
머리에 넣느라 힘들었는데
기본 개념에 대해
반복 설명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읽기 편해집니다.
제가 강의 등에서 들었던 내용
뇌처럼 정보처리가 이루어진다는 내용)과는
달라서 좀 당황스러웠고
다미주 이론에 대해 잘못 전해지는 건지
아니면 이 분의 최신 연구에서는 그 부분이
언급되고 있는건지 상당히 궁금해졌습니다.
혹시 누군가 introception 에 대해
신경학적으로 잘 설명되어 있는 책을
알고 계시면 저에게 좀 알려주세요.
관심있습니다. ^^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안전'입니다.
미주신경의 존재, 우리의 신경계가 하는
최우선의, 주요 업무가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내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우리의 신경시스템은
언제나 on 상태로
그 순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치를 취한다고 하는데
그게 fight-flight (싸움-도피) 반응일 때도 있고
우리가 'freeze(얼어붙기)'라고 말하는
부동화 반응일때도 있습니다.
그건 대뇌피질에서 내려가는
이성적, 인지적 결정이 아니고
뇌간과 연결된 미주신경이 하는 일이라는 거지요.
자세한 내용은
몇 일에 걸쳐 계속 설명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토픽은
읽으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이게 한
느낌-생각에 대한 언급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느낌에 따르나요
생각에 따르나요.
이 책에 언급된대로
서구 문화에서는 느낌보다 생각에 큰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주로 받게 되는 교육은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신체적 느낌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잘 억제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움직이고 싶어도 의자에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있고
먹고 싶어도 아무 때나 먹지 않고, 게다가 남과 나눠먹고
배변욕구도 잘 참아야 칭찬 받는 아이가 되죠.
그래서 알렉산더테크닉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자세나 움직임은 너무나 조화롭고
애씀없이 편안한데
이 자세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7,8세 학교에 가서 책상에 앉아있기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이야기합니다.
요즘은 그렇게 꼼짝없이 앉아있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청소년기부터 근골격계 통증이나 문제가 많아지고 있죠.
여튼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자신의 신체 느낌대로 반응하면
덜 성숙한 ,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것으로 취급합니다.
이렇게
대뇌피질의 '사고작용'을 우선시 하는 문화에서는
당연히 신체에서 올라오는 느낌은 무시됩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 너무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위에 알렉산더테크닉의 자세 얘기처럼
여기서 필연적으로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날 수 밖에 없고
이 문제들에 접근하기 위해
최근의 '뇌가소성' 이나 '다미주신경이론'
외부에서 보는 몸이 아닌
내가 느끼고 경험하는 몸에 대한
'소마틱스'의 관점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생각 중요하지 않다. 몸의 느낌을 따라 살아라.. '
이런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홀대 받아왔던 '몸', '몸의 느낌'과
'사고작용' 둘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인류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여튼, 저자가 말하는 그 궁극적 '안전'은
어디에 있는가.
어떻게 우리는 안전함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는가.
다미주 신경이론에서는
생각이 만든
'안전하다.'가 아니라
(예를 들어 비행기가 흔들릴 때
비행기는 안전해. 비행기가 떨어질 확률은 교통사고보다 낮아.
지금 난기류를 만난거야.. 벗어날거야.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내 몸은 다르게 반응하죠 )
나의 생리적 상태가
편안해야
신경계, 특히 미주신경이
투쟁, 도피, 얼어붙음으로
나를 내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건 사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 몸의 생리적 상태, 신경계의 상태에
기인한다는 것이지요.
그 바탕이 위에
다른 활동들이 세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저한테 알렉산더테크닉 개인레슨을 오시면
경험해 보신 분은 알겠지만
온도가 어떤지,
높이가 어떤지,
냄새가 어떤지
이런거 잘 물어봅니다.
저는 학생이
'저 추워요. 에어컨 꺼주세요.'
'여기 너무 밝아요. 블라인드 내려주세요.'
이런 이야기 하시면서
'제가 너무 요구가 많죠? 까다롭죠?" 하고
눈치를 보시기도 하는데
저는 기쁘게 생각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자기 몸의 느낌을 알고,
그것을 좋게 하기 위해 힘을 발휘합니다.
왜 이런 레슨에 와서까지
자신의 몸에서 올라오는 느낌을
억제해야 하나요.
건강한 사람은 자신을 스스로 잘 돌보는 사람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몸의 느낌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 하루, 자신의 몸이 주는 느낌을
잘 살피는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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