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토픽은
생명의 위협이나 위험에
반응하는 우리의 신경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드디어 다미주 신경이론의
본론으로 들어오네요.
저는 외국에서 공부한게 아니라서
교사과정 졸업하고
2015년 봄에
미도리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교토의 알렉산더테크닉 학교를
방문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외국 알렉산더테크닉선생님들의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졸업하고 수업을 들은 선생님이나
수업 들은 시간이 적지 않은데요.
이 이론을 접하고
아! 이게 그거 였네. 하는 공통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워크샵이나 수업에서
이 fight - flight - freeze 에
(한국말로 다양하게 표현되는거 같아요.
투쟁-도피-동결 / 싸움-도망-얼어붙기..
책에서는 도전-도피-부동화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대해 설명해주시고
내가 주로 하는 반응을 들여다보고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바꿀 수 있을지의 가능성을
탐색하도록 가이드하셨거든요.
알렉산더테크닉이
어떤 자극에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멈추고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과정을
돕기 때문에 이 활동들이
꽤 적절하고 의미있었는데요.
이 책의 다미주신경이론에서는
이 반응들은 내가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재밌었습니다.
오~ 여기선 선택할 수 없고
여기선 선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뭐가 맞지?
나는 선택한 경험도 있고
선택할 수 없었던 경험도 있네?
이건
그 자극이 주는 종류와 강도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민감도는
내 생리적 상태에
따라 왔다갔다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위험과 생명의 위협은
다른 방어 반응 프로파일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협이 클때는
의식적 선택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이 세가지 중 하나의 체계를
가동시킵니다. 선택 불가입니다.
기존의 정신의학에서는
트라우마를 스트레스 관련 장애로
분류하고
인간이 위험과 생명의 위협이 있을 때
신경계가
교감신경계 및 HPA(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의
축과 연관있는
(코티졸, 아드레날린 분비되고 하는)
일반 스트레스 반응으로
대응한다고 여겼습니다.
즉 도전/도피 와 관련된 하나의 방어 혹은
스트레스 시스템을 가진다고 가정했죠.
아시다시피
이 스트레스 반응은 몸에 해롭죠.
자율신경, 면역, 내분비계의 원활한
조절을 방해해
정신적, 육체적 질병에
취약해지게 합니다.
병원가면 어떤 병이든
'스트레스 줄이시고.. '가
꼭 붙게 되잖아요.
이걸 부정하는게 다미주 이론이 아니고
다미주이론에서는 하나가 첨가됩니다.
두 번째 방어 시스템의 존재인데요.
도전/도피 반응에서 나타나는
가동화가 아니라
(싸우는 것도 도망가는 것도
몸이 엄청나게 가동이 되는 거죠)
셧다운과 해리에서 나타나는
부동화(얼어붙기)입니다.
아주 위험한 상황에서
싸우거나 도망갈 수라도 있음 좋은데
상황을 피하거나 방어할 수 없을 때
고양이 덫에 걸린
야생 집쥐가 죽은 듯 하는 그런
반응이 나타납니다.
포유류가 사용하는 생물학적 반응으로
인간이 두려움이 클 때
기절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신경계는 이렇게
하나 이상의 방어 전략을 가지고 있지만
도망가거나 싸우거나 혹은
셧다운 중
어떤 방어전략을 사용할지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없습니다.
의식의 영역 밖에서 신경계는
환경의 위험을 연속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며
적응 행동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데
이것은 의식없이,
그렇게 할 때 효과적일지 아닐지
더 쉬울지 힘들지
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의식적 정신과정 없이 결정됩니다.
저는 오늘 이 글을 쓰면서
설명 이미지를 찾는 과정에서
저에게서 일어나는 것들을 봅니다.
검색과정에서 떠올려야 했던 단어들,
그리고 나온 이미지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가슴이 조금 답답해지고
뭔가 다른 것들이 연상되면서
좋지 않은 기분에
사로잡히네요.
단어 하나, 이미지 하나에도
반응하고 있는
나의 몸과 마음.
매일매일
좋은 말과 좋은 것들을
보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싶습니다.
제 나이가 되고 보니
하루 하루가 너무 짧고 소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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