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4일에 쓴 글입니다.
기존의 교육시스템 속에서 순응의 세월을
20년 넘게 보내고
알렉산더테크닉의 세계로 들어오면...
새로운 세계가 좌악~~ 펼쳐집니다. ^^
두가지가 달라도 너무 달라서
좌충우돌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제 경우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이 <넌두잉 nondoing> 이었습니다.
그동안
방향을 확실히 가지고,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불태우고, 죽도록 노력하고,
그래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성공에 이른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얻은 것보다
오히려 예상하지 않은 때에
특별한 노력없이 거저 얻어진 것이
인생에는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뭔가 애써 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러한가? 그것이 진실인가?
바이런 케이티가 말하는 <조사되지 않은 생각>을
믿고 그로인해 힘들게 애썼던 거죠.
알렉산더테크닉을 배우면서
정 반대의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맡기세요.
내가 하려고 하지 마세요.
기다리세요.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이거... 경험해보시면 알겠지만
잘 안됩니다.
하려고 하는 것.
잘 하려고 하는 것.
우리가 믿고있는 인풋 아웃풋을 얻기위해
실제 행동에 옮기는 것이
우리가 의심없이 해 왔던 방식이고
오히려 이것에 익숙하기 때문이지요.
넌두잉을 하라는데
되지는 않고
결국 nondoing 을 doing 합니다.
(ㅎㅎㅎ 개그가 되버리네요.
근데 정말 그랬습니다. 저는. ^^)
잘 될리 없죠.
앎과 이전의 경험 또한
넌두잉의 장애물이 됩니다.
지난번 잠시 언급했던
thinking aloud 책에서의
<미리 예상된 생각>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될 것이다. 혹은
이렇게 되려면 이렇게 해야한다 같은..
것들도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디렉션만 주고
과정에 끼어들지 말고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미리 결정하거나 한계 짓지 말고
몸을 믿고
완전히 열어놓았을 때,
순전히 흐름에 맡겨놓았을 때
그곳에 새로운 경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3년의 교사과정은 내내
실패를 연습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넌두잉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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