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의자와 싫어하는 의자
2014년 6월 7일 쓴 글입니다. ^^

AT 하면서 좋고 싫은게 있어? 라고 하신다면 ㅠ ㅠ 슬프게도 지금은 있네요. 아직은 부족한게 많아서요..
왜 좋고 싫으냐.. 물으신다면 몸을 불편하게 하는건 싫고 몸을 편하게 해주는건 좋아요. ^^
그런 의미에서 제가 가장 싫어하는 의자를 소개합니다! 짜잔~~

좌석버스 의자입니다. 나름 오랫동안 앉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편하게 해주신다고 이런 의자를 버스에 얹어주셨겠죠?
가운데가 쑥 들어가 당췌 좌골로 앉을 수가 없는데다 균형을 잡기 어려운 어정쩡한 푹신함. 의자도 등받이가 뒤로 기울어 있어서 정말 어찌해야 할지 너무 괴롭습니다.
밖에 나와서 만나는 의자 중 가장 싫은 의자 1위!

내가 사랑하는 의자 1위. 요 아이! 버스 쉘터에서 얠 처음 만났을 때 첫 눈에 반하고 말았어요. 생각없이 앉았는데.. 어머나~ 좌골을 딱 받쳐주면서 고관절을 확 열어주네요. 정말 심각하게 이걸 똑같이 제작해서 집이랑 사무실에 놓아야겠다. 이걸 어디서 만들수 있을까 알아보려고도 했어요. 그 정도로 좋았어요. 높이와 경사와 라운딩이 정말 맘에 듭니다. 앉으면 너무 편해 일어나기 싫어서 가끔 매연에도 불구하고 앉아 있어요. 모르는 분이 보면 이상한 여자로 보일 수 있겠군요. ㅋ

버스 의자 중에는 그래도 이 정도는 양호해요. 일단 바닥이 평평하고 단단한 편이라 앉는 위치를 제가 선택할 수 있고 어떻게든 균형을 잡을 수 있었어요.

더 좋은 건 이 분! 아주 무게있게 계시네요. 근데 가장 사람들이 찾지 않아 늘 외로우실거 같네요.
앉기 연습하기 딱 좋은 의자죠. 저런 환경에 10분만 앉아있어도 얼마나 좋아요.
사람들은 참 의자 보는 눈이 없지 않나요?
자 여기까지 보여드렸으면 의자 선택의 기준 대충 아시겠죠?
엉덩이가 닿는 부분이 수평으로 혹은 척추쪽이 무릎쪽보다 살짝 높은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좋다고 하는 비싼 의자들은 그 반대의 형태를 하고 있죠? 그리고 너무 푹신한 것 보다는 좀 딱딱한게 좋아요.
이 두 가지는 저희가 앉았을 때 두 개의 좌골로 상체의 무게를 내리고 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앉았을 때는 그라운딩이 좌골로 되야 하기 때문이죠.
위의 조건들은 그걸 쉽게 합니다.
의자 높이는 발도 그라운딩이 되야 하기 때문에 발이 편안히 바닥에 붙을 수 있는 높이면 됩니다. 무릎이 90도를 이루는 높이면 발도 편안하게 바닥에 그라운딩 될거에요.
그래서~~ 저희 학교에서 사용하는 의자입니다.

처음엔 무쟈~~~ 불편한 의자입니다. 워크샵 들으러 오시는 일반인 분들 여기 30분만 앉아 계시게 하면 어쩔줄 몰라 몸이 배배 꼬이시죠. ^^
하지만 알렉산더 테크닉을 좀 하시다 보면.. 이 의자가 편해지는 믿을 수 없는 경험을 하실테고 어느 순간 갑자기 지름신 강림하셔서 이 의자를 집에, 사무실에 구입하시게 됩니다.
그러다가... 이런 의자에서 몇 시간씩 앉아 일하는 기예를 펼쳐 보이시면서 주변을 놀라게 하신다죠. ㅎㅎ